10 February, 2021
귀가 크건 작건 누구나 살다 보면 귀가 솔깃할 때가 있다믿지못하게 좋은 일을 접할때 그렇다영어로 ‘Too good to be true’ 라는 문구를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인데 너무 좋아서 믿을 수 없다는 감탄적 표현이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도 일반적으로 변호사-고객 관계는 전화벨로 시작한다변호사를 인터넷이나 웹사이트에서 발견해도 일단 전화를 걸어 상담비를 확인하고 예약을 하거나 유선상 문의하곤 한다그래서 변호사는 전화벨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무관심해도 안 된다백만불어치 수임 건도 전화로 시작하기에 그렇다.
아직도 코로나로 우울한 지난 6개월 사이 놀라운 고객 2명을 경험하게 되었다지극히 짧았지만, 인상적인 그들 과에 관계는 역시 전화벨로 시작되었다첫사람은 50대 후반의 점잖은 인상, 침착한 언행으로 그럴듯한 남자였다약간 덜 세련된 외모에 과시할만한 학벌과 한국에선 조금이나마 지명도를 가진 사람이라 신뢰할 만 했다영어구사도 뛰어나 호주인들과 선뜻 교류가 가능했는데 이분 입을 열 때마다 돈 과시였다아주 점잖게 자신이 수백억 수천억을 좌지우지한다고 읊어대는 것이었다자기돈이라는 말은 아니었으니 새빨간 거짓말은 아닌 듯 했는데 수십 채의 부동산, 골프장, 호텔, 시내 빌딩 구매 계획을 진지하게 열거하는 모습이 진실해 보였다변호사에게는 가히 황제/횡재 고객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자기가 선임한 변호사는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던 그 남자에게 착수금 $1,000을 요구한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다다시 연락이 안되기에 이유는 아직까지 알수가 없다변호사의 부덕의 소치로 자책하며 2020 코로나 연말을 보냈다.
두번째 남자는 자칭 35세라던 나이보다 어려 보였던 한국남자로 2021 코로나 연초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문제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던 사람이었다학생비자 소지자로 연상의 아내에게 집을 사주겠노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4천만 불 주택을 아내의 명의로 구입하려는데 호주인 변호사로 인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하소연이었다의식주가 필수인 지구상 어디에서 집을 살 때 자금부족외 다른 어려움이 있을까변호사 생활 중 사백만불 주택을 구입한 고객들도 한 손에 꼽을 형편인데 $40 Million 상당의 개인주택을 아내에게 사준다는 멋진 사나이였다.  10% 계약금, 잔금은 물론이고 외국인이 주택구입시 필요한 5백만불 상당의 세금도 문제 없다 하였다변호사비도 덤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겠다는 떡고물 약속이 미덥지 않았으나 맡아보기로 했다.  부동산에 연락하여 계약서를 받고 업무를 진행하고자 하려는데 남자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답변뿐이다결국 부동산의 빗발치는 전화를 받아 모르겠다는궁색한 답변을 일관해야만 했던 수모를 겪었다.  4천만불 집을 사겠다며 돌아다닌 이유는 무엇일까그의 아내도 그렇게 믿고 있던 모습인데 아내를 속이는 것일까?  4천만불은 있는 걸까잉그리드 버그만의 가스등(Gaslight)을 상기 시키는 남자였다.  이틀만에 그 역시도 연락이 없다모를일이다한국인이 호주에서 4천만 달라 주택을 구입한다는 사실 자체로 자부심을 느낀 것이 헛되었음을 깨달았다이 역시 변호사의 불찰이고 변호사의 잘못으로 빚어진 일이다.
‘Too good to be true’ 너무 (듣기) 좋기에 믿어선 안된다로 해석하는것이 옳다.

면책공고Disclaimer
위의 내용은 일반적인 내용이므로 위와 관련된 구체적 법적문제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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